신데렐라마을 루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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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데렐라마을 루핏!


숨어 잠들어 있는 마을 ‘루핏’은 스페인 까딸루냐주 오소나(Osona)지방에 위치해있다. 바르셀로나에서 약 110km 떨어진 이 동네의 인구는 고작 364명이다.

동네로 들어서면서 젤 먼저 와닿는 루핏의 이미지는 아름다운 산골짜기의 작은 농촌마을이다. 그곳엔 돌로 지은 집들과 방목하는 소, 싱그러운 풀 냄새 사이로 한가로이 거니는 양떼들도 볼 수 있다. 그리고 동내 한가운데로 흐르는 루핏강은 동네의 매력을 한층 더 높여 주고 있다.

오소나지방은 고대 서반아의 도시였던 이베리아 아우사시대 전부터 1000년이 넘는 긴 역사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이 지방에서는 1000가지가 넘는 숨어있는 역사예술을 자랑하고 있는 것이다. 그 중 루핏은 긴 역사만큼 훌륭한 예술을 담고 있는 까딸루냐 지방에서 가장 잘 보전된 마을로 유명하다.

바르셀로나시내에 있는 관광명소인 ‘스페인마을’에는 스페인을 대표하는 도시의 예쁜 모델을 전시해 놓아 한눈에 스페인건축예술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이곳에서도 당연히 아름다운 루 마을의 아기자기한 건물과 골목길의 존재를 알아채고는 더욱 많은 사람들이 이 마을을 찾아온다고 한다.

물론 모델로 느끼는 루핏과 실제 동네의 분위기는 비교할 수가 없다. 자그마하지만 엄청난 매력을 소유하고 있는 아주 깔끔하고 정겨운 마을이다. 루핏의 밤은 은은한 조명을 받는 옛 건물들로 더욱 빛이 난다. 문서에 나타난 루핏의 존재는 920년경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 후 1480년 큰 화재로 인해 마을은 거의 붕괴되고 만다. 지금 보이는 집들은 15~17세기에 지어진 것으로 옛 성곽에 둘러싸여 거대한 바위 위에 야무지게 자리잡고 있다.

예로부터 내려오는 말에 의하면 ‘루핏은 바다, 땅, 하늘을 통해서 찾을 수 없고 단지 바위돌을 통해서만 들어올 수 있는 마을이다’고 했다. 그 이름 역시 바위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 이는 라틴어인 루페스(rupes)에서 나온 것이라 한다. 집집마다 문턱의 돌에는 그들이 건축된 날짜가 새겨져있고 창문턱엔 세라믹 작품들이 전시되어 아름다움을 더해 준다.

가장 눈에 띄는 골목길은 바로 포싸르거리(Fossar)라고 할 수 있다. 1641년이라고 새겨진 돌 십자가가 지키고 있는 이 거리엔 차들은 들어갈 수 없게 되어있다. 3개의 작은 광장들이 서로 엇갈리게 위치한 이곳은 가장 많이 사진이 찍히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전형적인 루핏의 건물들 중엔 팔라우(Palau)라는 유명한 건물이 있는데, 이는 돌로 만들어진 아치들이 지붕을 받들고 있고 작은 정원이 밖으로 매달려있어 아주 인상적이다. 또한 동네 중심가에서 찾을 수 있는 13세기 때 세워진 신고전주의풍의 교구교회는 세인트 미겔을 위해 지어졌다고 한다. 여기엔 80년이 넘도록 달려있는 종과 작은 테라스 난간이 있다. 돌로 만들어진 집들과 그와 함께 짙은 고동색의 나무 발코니와 난간들이 시골스럽지만 어떤 깔끔한 세련미도 느끼게 해준다.

그렇게 골목길을 걷다보면 오른쪽으로 루핏강이 보이고 그 위로 달랑달랑 달려있는 흔들다리를 볼 수 있다. 두 부분으로 나뉘어진 동네를 연결해주는 이 다리는 이곳의 최고 볼거리 중 하나라 하겠다. 강으로 나뉘어진 작은 마을을 하나로 이어주는 다리가 왠지 불안해 보이기도 하지만 찾아오는 관광객들에게는 더할 수 없는 스릴을 전해 준다.

거기서 보이는 강의 반대편 절벽 위에는 막달레나 상이 세워져 있는데, 그곳은 루핏의 전망대 역할도 하고 있다고 한다. 그 가까이엔 수스케다(Susqueda) 댐이 있고 4km 떨어진 곳에는 로마양식의 싼 조안 데 파브레가스(Sant Joan de Fbregues) 교회를 볼 수 있다.

또한 동네 중앙의 돌 절벽 위에서는 968년에 세워진 루핏성을 볼 수 있는데, 이는 현재 거의 폐허 상태여서 1000년의 역사를 아쉽게 보여준다. 루핏성은 1949년 4월 22일부터 스페인역사문화재로서 보호를 받고 있다고 한다.

이 동네의 주업은 목축업과 농업이며 특히 이 동네는 치즈로 유명하다. 그러나 현재는 갈수록 늘어나는 관광객들로 얻어지는 수입이 많아지고 있다고 한다. 그로 인해 기념품 가게들이 늘어났고 그들의 전통음식을 맛볼 수 있는 레스토랑들도 들어섰다고 한다.

여기서는 또 아주 웅장한 폭포의 경관을 즐길 수도 있다. 루핏에서 걸어서 30분 거리에 있는 쌀 데 싸엔(Salt de Sallent) 폭포!

약 100m 높이에서 떨어지는 물줄기는 장관을 이룬다. 폭포 반대편에 있는 절벽에 세워진 전망대에서 이 장관을 정면으로 즐길 수 있다. 그리고 그 주위를 온통 둘러싸고 있는 웅장한 산줄기는 거대한 형상으로 꼭 우리를 잡아먹는 것 같다는 느낌을 준다.

루핏의 아기자기한 골목길로 시작하여 거대한 바위산 가운데서 시원하게 쏟아지는 폭포수를 본다! 이렇게 깊은 산과 높은 하늘 아래 작은 골짜기를 지키는 아름다운 마을이 숨바꼭질 하듯 그렇게 숨어있었던 것인가?

유명한 까딸란시인인 쥬셉은 루핏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루핏은 숲속에 숨어있는 세상의 작은 한 부분이다.
그들의 지붕은 춤을 추고 있다.
쓰러질 것 같은 나무의 발코니들, 오르내리는 작은 골목길들 그리고 잠들어 있는 작은 집들 사랑의 노래가 존재했던 그 시절이다

17세기의 까딸란 민족은 용맹스러우면서 다정다감했다.
그들은 우리 노래의 꽃이었고 우리 전설의 은색 도포였다.
루핏은 말 그대로 살아있는 조각이며 아주 얌전하게 숨어있는 우리 민족이다.
두건 하나를 자랑하는 시골뜨기 촌놈들과 얼굴이 빨개진 겁쟁이 어린 소녀들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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