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꼰을 아십니까?

황수현 0 807
로스콘을 아십니까.



로스콘은 1월 6일 동방 박사 오신 날 먹는 둥근 빵입니다. 그러면 그 기원은?



옛 로마력으로 3월 1일이 신년을 시작하는 날이었고 우리의 세시 풍습처럼 로마도 떡대신 빵을 먹었습니다. 로마의 빵은 우리의 백설기나 송편과는 다른 내용물로 만들어졌는데 그 재료는 밀가루와 무화과 대추야자 꿀이었고 둥근 모양으로 제조하여 천민 (plebeyos)과 노예들에게 나누어주었지요. 재미있는 것은 그 빵안에 마른 콩을 (haba seca)을 넣어 두어 당첨?된 자에게는 "왕중의 왕" 이라는 칭호를 일정 기간 붙여주기도 했지요.



스페인에는 펠리페 V 세 시절 도입되었고 지역에 따라서는 빵 안에 은화를 넣어 두기도 했다지요.



로스콘 다 드셨습니까.









구교 문화권 국가인 스페인은, 크리스마스 이브에 선물을 주는 것이 아니라 Reyes magos 라는 동방박사 오신 날 어린이들에게 선물을 주는 것이 전통이었습니다. 크리스마스에 선물을 주는 것은 얼마 되지 않은 일이지요.

그래서 스페인 어린이는 두 번 선물을 받습니다. 우리가 설을 두 번 나는 것에 비교하면 아이들의 이중과세? 인 셈입니다.

두 번 선물을 받으니 아이는 즐거우나 어른은 산타와 동방 박사를 오가며 부지런히 배역을 바꿉니다. 게으르면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은커녕 실망과 오해를 불러 일으킵니다.

그래서 연말 연시는 선물을 사는 설렘으로 한 아름 올 것에 대한 기대로 지나 갑니다.



1월 6일은 동방 박사 오신 날입니다.

온 시내가 멋지게 차려 입고 다니는 행사 참여 인원과 사탕에 눈이 먼 채집 족으로 나뉘어 분주하고, 퍼레이드가 시작되면 거리가 달콤한 사탕으로 넘쳐 납니다.



저는 아침 일찍 산 로스콘 이라는 둥근 빵을 먹으며 아이들과 받은 선물에 대해 이야기 합니다. 간 밤에 동방 박사가 와서 선물을 두고 갔다고 즐거워하는 아이들

그들도 밤에 오는 손님들을 위해 우유와 과자류를 준비합니다.

아침 컵에 우유를 부어 먹었더니 동방박사가 쓴 컵이라고 하더군요.



빵을 먹고 나서 저도 주웠던 사탕 몇 개를 입에 넣고 맛을 음미합니다.

사탕은 입안에서 녹습니다. 이 곳에 박하 사탕은 없으니 유년의 기억 보다 삶이 그려 집니다. 무엇 보다 함께 하는 인생을 그리며, 잘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트로츠키가 멕시코에 피신해 있는 동안 스탈린이 보낸 자객을 기다리며 남긴 '그래도 인생은 아름답다'라는 말을 생각하며 그가 사랑했던 프리다 칼로와 그녀의 불구의 삶이 예술적 영혼의 불을 지폈던 것을 떠올립니다.



이국에 살며 느끼는 언어의 불구. 로스콘 빵을 먹습니다.

여러 사람이 나눠 먹는 그 로스콘 빵 안에 자그마한 인형이 있어 한 사람은

빵을 먹다 (조심조심) 행운의 주인공이 됩니다.

저는 올해 공개적으로 그 인형은 제 것 임을 선언하고 입에 넣었습니다.

저도 올해는 좀 더 치열해 지고 싶어서 욕심을 부립니다.



새로운 해 일월에 더 아름다울 세상이 함께하길 기원하며

황수현의 스페인 축구에서 발취
blog.chosun.com/juanso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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