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드 페냐 도란테스

라리 0 629

1980년대 파타 네그라와 케타마라는 걸출한 밴드가 나타나 '누에보(새로운) 플라멩코'를 이끌었다. 그리고 다비드 페냐 도란테스는 그 지평을 넓힌 주역이다.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인 도란테스는 69년 안달루시아의 세비야에서 태어났다. 명문 음악가 집안에서 태어난 그는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플라멩코와 친숙해질 수 있었다. 세비야 왕립음악학교로 진학한 도란테스는 작곡과 피아노연주를 익히며 무서운 속도로 발전했다.

클래식 교육을 받으면서도 키스 재릿, 칙 코리아같은 재즈 피아니스트의 음악에 심취한 그는 우아하면서도 명징한 자신만의 연주 스타일을 완성했다. 이렇게 탄탄한 기본기를 다진 뒤 98년 대망의 앨범 '도란테스'(EMI뮤직)를 발표한다.

이 데뷔 음반에 스페인은 물론, 해외 언론의 찬사가 쏟아졌다. "세비야는 그의 음악에 미쳐버렸다""우리는 전혀 새로운 형태의 음악을 듣고 있다" 등등.

불 같은 플라멩코 기타가 아닌 피아노로 표현한 사색적인 음악으로 인해 '플라멩코의 새로운 개척자'라는 별칭까지 얻게 됐다. 수록곡 가운데 집시 방언으로 '생각했다'라는 의미를 가진 '오로브로이'는 이 앨범의 가치를 빛내는 명곡.

투명한 피아노 연주로 시작해 우리의 뱃노래를 연상시키는 넘실거리는 리듬과 절정부분에서 터져 나오는 세비야 집시어린이합창단의 노래까지, 마치 지구가 아닌 다른 별의 음악을 듣는 듯한 이국적인 감동을 전한다. 플라멩코의 '오늘'과 '미래'가 공존하는 명반이다.

송기철 대중음악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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