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에고 벨라스께스 - la rendicion de bre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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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에고 벨라스께스 - La Rendicion de Bre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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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 : DIEGO VELAZQUEZ DE SILVA (1599-1660)
* 작품형태 : Lienzo (307x367 cms)
* 화풍 : 바로코양식
* 제작시기 : 17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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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좋아하는 황금세기의 화가, 디에고 벨라스께스의 두번째 작품 La Rendición de Breda(브레다의 항복)입니다. 이 작품은 작품속 병사들이 들고 있는 길다란 창들 때문에 Las Lanzas(창기병들-우리말로 번역하니 조금 어색하긴 하네요ㅡ.ㅡ;)이라는 제목으로 사람들에게 알려져 있기도 합니다.

마드리드 쁘라도 박물관의 전시실 벽면 하나를 가득 채울 정도로 거대한 이 작품은, 원래 새로 지어진 스페인 궁전(Palacio Real)의 “왕의 방”의 벽면을 장식하기 위해 왕의 의뢰를 받아 제작된 작품 중의 하나로서, 찬란했던 스페인의 역사를 나타내기 위해 1625년의 역사적인 전투의 승리를 그 소재로 하고 있습니다.

이 작품에서 묘사된 장면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스페인의 역사'에 관한 배경지식이 조금 필요하므로, 먼저 스페인의 역사 중에 이 작품과 연관된 부분에 관해 간략하게나마 설명 드리도록 하죠.

오늘날의 베네룩스 3국(벨기에, 네덜란드, 룩셈부르크)의 지역들은 유럽의 긴 역사 속에서 한동안 스페인의 통치를 받던 영토였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플랑드르 지방(현재의 벨기에 영토)에서 스페인 통치에 반대하는 이 지역 사람들에 의해 무력시위가 발생하여 잠시나마 스페인으로부터의 독립을 맞이하게 되고, 이에 스페인 국왕은 이러한 무장세력을 진압하기 위해 즉각 군대를 파견하게 됩니다.

그 당시 스페인군은 유럽에서 명성을 떨칠 정도로 무장된 정예부대였기에, 난잡한 무기들로 무장한 일반 시민들이 대부분이었던 플랑드르 군대로써는 상대하기조차 힘든 전쟁이었으며 따라서 플랑드르의 지방은 브레다市의 항복을 마지막으로 또다시 스페인의 통치권 아래로 추락하고야 맙니다.

이 작품은 이러한 플랑드르 반란에 종지부를 찍는 역사적 상황을 소재로 하여 제작된 것입니다.

어떤 장면을 그린 작품인지 대략적으로나마 알게 되셨으니 그럼 이제 본격적으로 저와 함께 작품 파헤치기를 시작해 볼까요?

화면의 구성은 크게 화면 가운데의 열쇠를 중심으로 좌, 우 두 부분으로 나뉘어져 두 부류의 인물들이 양쪽에 배치되어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누추한 옷을 입은 화면 왼쪽의 사람들은 그들의 무기의 무게조차 힘겨운 마냥 힘이 없는 모습으로 서 있으며, 이에 반해 화려한 갑옷과 복장을 갖춘 오른쪽의 사람들은 기다란 창들이 하늘을 찌를 듯 빽빽하게 배치되어 있어 기세등등한 자태를 보이고 있습니다.

곰곰이 생각하지 않더라도 어느 편이 플랑드르 지방군이고 어느 편이 스페인군인지 단번에 알아차리지 않으셨나요? 규율 있고 멋진 모습으로 정렬해 있는 오른쪽의 군중이 바로 전쟁에서 승리한 스페인 군대의 모습이며, 그 반대편이 전쟁에서 패배한 플랑드르 지방의 브레다 시민들의 모습일 것이라는 유추가 충분히 가능하실 겁니다.

또한 그림의 앞쪽은 선명하고 섬세한 색상을 활용하여 등장인물들을 묘사한 반면, 뒤쪽의 배경은 앞에서부터 뒤쪽을 향해 점차 흐리고 탁한 색상을 통해 불타고 있는 브레다 시 주변을 묘사함으로써 전체적인 화면에서의 원근감이 잘 나타나도록 구성하고 있습니다.


화면 가운데의 왼쪽 편에서 무릎을 굽히며 열쇠를 건네려는 사람은 바로 브레다市의 Justino de Nassau 시장 입니다. 그는 스페인군에게 절대적으로 항복한다는 상징적인 의미로 브레다시의 성문 열쇠를 스페인군에게 건네주고 있는 것이지요. 그의 시선은 스페인군의 절대적인 용서를 바라는 듯 애처롭게 스페인 장군을 올려보고 있습니다.

브레다시장의 어깨에 오른손을 올려 브레다 시장이 무릎 꿇는 것을 말리려는 사내는 스페인군의 제압작전의 지휘를 맡았던 Ambrosio de Spinola 장군입니다. 그는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승리자로써 거만하지 않고 패배자에 대한 관용을 베풀 줄 아는 자상한 대인(大人)의 모습으로 작품 속에 묘사되고 있습니다.

작가는 이 역사적인 현장에 자신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얼굴을 작품 안에 그려 넣는 유머를 발휘하기도 합니다. (이 당시에 화가 자신의 얼굴 혹은 친한 사람들의 얼굴을 작품 속에 그려 넣는 것이 유행이었을 수도 있습니다만, 그건 아직까지 자세히 모르겠습니다.)

작품의 오른쪽 부분을 보면, 말의 머리 오른쪽으로 커다란 챙이 달린 모자를 쓰고 콧수염을 기른 남자를 볼 수 있습니다. 이 사람이 바로 이 작품을 그린 벨라스께스 자신입니다. 또한 벨라스께스는 궁중화가로써 당시에 자신의 라이벌이었던 알론소 까노(Alonso Cano)도 이 작품에 등장시키고 있습니다. 그는 작품의 왼쪽 편, 즉 패배한 플랑드르 군중 가운데에 찢어진 녹색 옷을 입고 총을 어깨에 둘러멘, 초라한 남자로 묘사되고 있습니다.


스스로 스페인 당대 최고의 화가였으며 뻴리뻬 4세가 그의 듬직한 후원자였음에도 불구하고, 알론소 까노를 라이벌로 느끼고 있음을 그의 작품을 통해 사람들에게 알릴 정도였으니, 알론소의 실력도 만만치 않았거니와 벨라스께스의 야망도 그 끝이 없었음을 짐작할 수가 있습니다.

http://esteban.pe.kr/bbs/zboard.php?id=spain&page=1&sn1=&divpage=1&sn=off&ss=on&sc=on&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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