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바도르 달리 탄생 100주년 특별전에 다녀왔습니다.

에스테반 0 1,421

IMG_1045.jpg

살바도르 달리 탄생 100주년 특별전에 다녀왔습니다.

2004년은 살바도르 달리 탄생 100주년이 된 해입니다. 그래서 그의 고국인 스페인을 비롯하여 전세계 여러 국가에서는 올해를 ‘달리의 해’로 지정하고 달리와 관련된 다양한 문화 행사를 진행하고 있지요. 이러한 맥락에서 한국에서도 2004 한국 특별전이 예술의 전당에서 열리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을 접하고, 결국 지난 일요일 그곳을 찾았습니다.

이번에 전시된 작품들은 스트라튼 파운데이션(스위스에 본부가 있는 달리재단)이 소장한 작품들로서, 그의 수많은 유화작품들에서 수없이 반복되는 일련의 아이콘(icon)들을 조각작품의 형태로 형상화한 것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즉,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그의 유화 작품들을 한국에서 직접 볼 수 있는 기회는 아니었다는 이야기이지요. 그런 관점에서 볼때 이번 전시회가 조금 아쉬운 점이 없지 않아 있었습니다.

총 5개의 테마전과 1개의 특별 영상설치 작품으로 구성된 갤러리를 들어서면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꿈과 환상’의 공간에서 우리가 흔히 중고교 미술책의 한페이지에서 발견할 수 있는 나뭇가지에 걸려있는 '녹아내리는 시계'나 등에 피라미드를 업은채 다리가 기린처럼 긴 '우주 코끼리'와 같은 달리의 대표적 이미지를 조각작품을 통해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런가 하면 ‘관능성과 여성성’에서는 달리의 작품에 기본적으로 흐르는 무의식적인 성적 강박관념을 조각과 삽화 등으로 관찰해볼 수 있었습니다. 일생동안 그의 작품에서 주요 소재로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성적 강박관념은 그의 일생을 살펴볼때 어쩌면 당연한 것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렸을 적 피아노를 치는 달리에게 항상 악보 책 옆에 죽은 당나귀의 썩은 내장에 개미들이 우글거리는 그림을 놓고선, 섹스는 더러운 것이고 피해야만 하는 것이니 섹스에 집중했다가는 죽은 당나귀와 같이 될것이라고 교육시킨 그의 아버지의 훌륭한(?) 가르침 덕분에 그는 일생동안 섹스라는 행위을 피해다녀야만 했습니다.(그는 섹스를 하면 그의 몸이 부패할여 죽게 될거라는 강박관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갈라'라는 여자와 결혼을 했지만, 그녀와의 성적 관계는 회피하였으니 당연히 달리의 친자녀도 없습니다.) 하지만 그의 성적 욕구와 궁금증은 계속해서 그의 작품들에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래서 여성을 대표하는 비너스의 몸 이곳 저곳에 닫혀 있어서 열어보고 싶어하는 욕망을 상징하는 서랍을 그려 넣는 등의 방식으로 그의 성적 욕망을 표출하고 있습니다.

‘종교와 신화’에서는 구약성경과 그리스·로마 신화 등을 달리적 상상력으로 재해석한 다양한 조각·회화 작품들을 접할 수 있었습니다. 이 섹션에서의 작품들에서 제가 발견한 조금 재미있었던 점은, 어떤 그림을 그릴적에 처음 스케치부터 의도를 하고 그림을 그려나가는 일반적인 화가의 방식과는 달리, 도화지에 무의식적으로 수채물감이나 유화물감을 번지게 하거나 흩뿌려 놓고서는 그 이후에 그 상태에서 보여지는 형상으로부터 종교와 신화와 연관지어 그림을 그려나간 흔적이 역력이 보인다는 점이었습니다.

그 밖에 달리로부터 영감을 얻은 현대작가들의 가구들 몇점과 달리의 사진전이 있었으나 너무 피곤해서인지 아니면 별로 제겐 의미가 없어서인지 별로 기억이 나지 않는군요. 특히 마지막의 출구 옆에 설치된 어느 한국작가의 설치미술은 정말 이해불가능하게 보이는 작품이었다는 혹평을 개인적으로 하고 싶었습니다.

한달여 동안 스페인 미술에 대해 글쓸 기회가 없다가 간만에 달리 특별전을 다녀와서는 필이 꽂혀서 글을 쓰다보니 조금 엉성하기 짝이 없군요. 나중에 기회가 되면 달리의 작품을 조금 더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오늘은 늦은 관계로 이만 쓸렵니다요

출처
http://esteban.pe.kr/bbs/zboard.php?id=spain&page=1&sn1=&divpage=1&sn=off&ss=on&sc=on&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13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밴드로 보내기

Comments

카테고리
최근통계
  • 현재 접속자 27 명
  • 오늘 방문자 275 명
  • 어제 방문자 777 명
  • 최대 방문자 1,076 명
  • 전체 방문자 850,515 명
  • 전체 게시물 5,730 개

관련 사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