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속 놀이로 유명한 파이스 바스코

인터내셔널유럽통신원 0 701
토속 놀이로 유명한 파이스 바스코





스페인 파이스 바스코(pais vasco) 지방은 아주 흥미로운 경기로 싱그러운 관심을 끌고 있다. 다름 아닌 아주 토속적인 운동 경기로서 무거운 돌 들어 올리기, 통나무 빨리 자르기, 풀 빨리 베기, 소가 돌 끌고 달리기 대회가 이들의 주요 경기종목이다. 그야말로 전원적인 스포츠이며 ‘토속 올림픽’ 대회라 칭할 수 있겠다.

먼저 돌 들기 대회! 세계 여러 나라에서도 그들의 문화에 어울리게 이러한 시합을 하는 걸 볼 수 있는데, 파이스 바스코 지방에서는 다른 곳보다 일찍부터 돌 들기 대회를 체계화시켜 왔다고 한다. 그래서 남자들끼리 힘을 자랑하기 위해 시작된 ‘토속 게임’이 이젠 어엿한 경기 대회로 면모를 갖추게 됐다. 이 풍습과 관련해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중 하나를 보면, 1886년 출생한 아르테온도(Arteondo)라는 장사가 무거운 돌을 광장으로 옮겼던 것이 좀더 관람객을 모이게 한 계기가 됐다고 한다.

돌의 운반은 인류 역사의 시작과 함께한 수천년의 유구한 역사를 가진 노동이었을 것이다. 고인돌을 짓기 위해 돌을 수송했어야 했던 구석기시대부터 무거운 돌과의 싸움은 이미 시작됐다. 그리고 숲 속에서 일하던 나무꾼들이 심심풀이로 통나무 자르기 시합을 했던 것처럼 석공들은 돌 들기로 힘자랑을 하게 된다. 돌 들기 시합은 우리에게 아주 뿌리깊은 풍습 중 하나이지만 정식으로 이 경기에 대한 기록들은 19세기 때쯤 나타난다. 하지만 사학자들이 밝힌 자료들을 보면, 이미 16세기 이전부터 돌을 이용한 경쟁은 상당히 일반화 된 놀이였다고 전한다.

매년 종교적인 행사를 가졌던 파이스 바스코 지방의 젊은이들은 자기들의 힘을 자랑하기 위한 방법을 찾기 시작했고, 주위에서 가장 쉽게 건질 수 있었던 건 큰 바위들이라는 점을 이용해 그것들을 어깨 위에 올리고 내기를 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20세기가 되면서 이 시합은 마을의 대광장에서 열리기 시작했고, 시민들은 공평한 시합을 위해 정확한 규칙을 만들자고 한다. 그렇게 해서 돌 무게와 모양들이 정해지게 된다. 석공들은 바위의 생김새들을 다듬어 고전적인 형태로 원통 모양, 물통 모양의 정육면체, 동그란 공 모양, 사각 모양 이렇게 네 가지를 만들어 낸다. 그리고 이들의 무게는 100kg에서 212.5kg으로 정해진다.

지금 행해지고 있는 돌 들기 시합을 보면 옛 우리 조상들이 즐겼던 단순한 힘겨루기 시합들과 유사한 것을 볼 수 있다. 연습 방법이나 시합 형태까지 아주 비슷하다. 차이점이 있다면 예전에는 소규모의 겨루기나 내기 수준이었는데, 지금은 많은 사람들이 즐기며 관전하는 규모를 갖춘 행사로서 운영 체계와 경기 규칙을 가지고 우승자를 가린다는 점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전원적인 놀이는 경기 규칙을 체계화시키며 공식 스포츠로서의 기반을 다지게 됐다. 아르테온도 힘센 장사로 소문이 나기 전까지는 채석장 주위에서 몇몇 가족이 모인 기회를 이용해 힘자랑을 했다고 한다. 그 당시 사람들에게는 현재 올림픽 경기와 비슷한 스타일로 철덩어리를 머리 위로 들었다가 내려놓는 게임이 유행이었기 때문이다. 이때부터 파이스 바스코 지방의 각 도시들은 그들 고유의 전통으로 이러한 대회를 지속적으로 주최해 왔고 여러 도시에서도 많은 팀이 참여해 경쟁을 버려온 것이다.

이 경기에서는 절대 두 사람이 동시에 대결하지 않는다. 항상 한사람씩 따로 그들의 힘을 보여줘야 한다. 돌을 들어 어깨위에 올려 균형을 잡은 후 앞에 마련되어 있는 모래주머니나 고무 타이어 위에 던지게 된다. 그러면 옆을 지키는 도우미는 다음에 시도할 더 무거운 돌을 정확한 위치에 준비해준다.

통나무 자르기 또한 이 지방에서의 가장 대표적인 스포츠다. 숲으로 덮힌 지방인만큼 옛날부터 나무꾼들의 일이 많았고 언젠가부터 이를 경기로 발전시키게 됐다. 참가자들은 거대한 통나무 덩어리 위에 올라서서 나무를 도끼로 힘껏 내려찍기 시작한다. 통나무들이 얼마나 큰지 힘 좋은 남자들이 작아 보이기까지 한다. 시합은 신속함도 중요하지만 참가자들의 지구력에 더 초점을 둔다고 한다. 시합 시간은 보통 30분이며 한 시간이 넘어갈 때도 많다고 한다.

그리고 아주 독특하면서 너무나 시골스런 경기가 있는데 그건 바로 풀 베기다. 이 지방에서 쓰이고 있는 낫의 길이는 보통 0.90m 정도인데 시합용 낫 길이는 무려 1.18~1.24m나 된다. 풀 베기 시합은 매년 풀이 가장 왕성히 자라는 가을에 열린다. 무려 한 시간이나 풀 베기를 한다는데, 그 시간 동안 허리를 굽히고 온 힘을 다 써야 하는 자세 때문에 생각보다 엄청나게 힘든 경기라고 한다. 예전에는 두 시간에 걸쳐 힘 겨루기를 했다니 얼마나 힘든 경기이었는지 짐작을 할 수 있다.

그리고 바스코 지방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는 다름 아닌 소가 돌 끌기! 소의 몸통에 돌과 연결된 밧줄을 묶어 소가 움직인 거리가 길수록 이기는 게임이다. 옛날에는 소 주인들끼리 재미 삼아 내기를 했었는데, 지금은 인기 1순위를 달리고 있는 대중 스포츠로 인기를 끌고 있다. 참가하는 소들의 몸무게는 500~650kg사이로 제한되어 있고, 소가 끄는 돌의 모양은 사각형이며 무게는 1500~4000 kg으로 아주 차이가 크다. 요즘 들어선 좀더 역동적인 광경을 제공하기 위해 돌의 크기와 무게를 낮추어 소들이 더 신속히 달릴 수 있도록 한다고 한다. 이를 위해 광장 바닥도 강에서 주어온 조약돌을 깔아, 돌이 더 쉽게 끌릴 수 있도록 했다고 한다.

이렇게 파이스 바스코 지방 사람들은 그들의 토속 놀이를 이어받아 오늘날까지도 많은 사람들이 즐기는 경기로 승화시키고 있다. 조상들의 유산을 귀하게 여기는 이들의 정신과 마음의 여유가 부럽게 느껴진다. 수천년 동안 자연 속에서, 자연에 도전하며 살아온 조상들의 삶을 되새기는 전통 경기를 통해서 이들은 더욱 자연과 인간의 밀접한 관계를 깨닫고, 전통의 소중함과 도전 정신을 일깨울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인터내셔널 유럽통신원
http://www.international21.com/report/cnt.asp?num=7947&gop=1&sep=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밴드로 보내기

Comments

Hot
발렌시아의 화려한 축제 ‘파야스’
인터내셔널유럽통신원 0
Now
토속 놀이로 유명한 파이스 바스코
인터내셔널유럽통신원 0
Hot
산 후안 축제
리디아 0
Hot
토마토 축제 가는 방법
폴라리스민박 0
Hot
5월의 축제 안내
마드리드 가이드협회 0
Hot
토마토 축제
안토니오 0
카테고리
최근통계
  • 현재 접속자 24(1) 명
  • 오늘 방문자 51 명
  • 어제 방문자 518 명
  • 최대 방문자 1,134 명
  • 전체 방문자 946,119 명
  • 전체 게시물 6,379 개

관련 사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