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토 축제

안토니오 0 1,8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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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토마토 축제

얼마 전 이동통신 광고에서 토마토를 한 소녀에게 마구 던지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많은 사람들에게 '저게 무슨 튀는 짓이지?' 하고 의문을 갖게 했던 행위예술(?)과도 흡사한 이런 전쟁(?)이 스페인에선 매년 8월에 일어나고 있다.
단 하루, 그것도 단 2시간의 전쟁을 위하여 이곳의 주민들은 총알(?)로 쓰기 위한 토마토를 재배하고 세계 각국의 많은 관광객들은 이 전쟁에 참가하기 위해 스페인에 모여든다.
축제를 즐기는 방법은 너무나 간단하다. 그저 트럭 가득히 실어온 토마토를 마구 던지고 맞는 것 외에는 없다. 하지만 이 축제는 특별하다. 뭔가 특별한 것이 이 토마토 축제엔 담겨져 있다. 그곳에 참가한 대부분의 관광객들은 다음 해에 다시 이곳 스페인의 작은 도시 발렌시아의 브뇰로 모인다. 왜 일까? 무슨 마력이 이들을 다시 불러들이는 것일까?

이제 좀더 재미있는 '토마토와의 전쟁' 이야기를 시작해 보자.
토마토 축제는 1944년 토마토 값 폭락에 분노한 농부들이 시의원들에게 분풀이로 토마토를 던진 것에서 유래되었다. 그래서인지 토마토 축제에선 어느 축제보다 서민적이고 향토적인 냄새가 물씬 풍기고 주민들의 참여 또한 어느 축제보다 뜨겁다.
믿을 수 없을 만큼 재미있는 이 전쟁이 일어나기 며칠 전 브뇰의 주민들은 바쁜 일과를 보내야 하는데 가장 중요한 일거리 중의 하나가 마을의 건물과 창문을 비닐과 천으로 감싸야 한다는 것이다. 토마토 전쟁이 벌어지면 마을은 온통 사람이고 건물이고 토마토 범벅이 되기 때문이다.
또 시청에선 축제에서 사용할 토마토를 여러 지역에서 구입하게 되는데 그 양이 12만kg이나 된다고 하니 쉽게 상상이 가질 않는다.

이렇게 주민들과 시청의 만반의 준비가 끝나게 되면 드디어 토마토 축제일!
토마토 전쟁을 치를 세계 각국의 관광객과 주민들이 아침 11시경 마을 중앙에 있는 대광장 (Plaza Mayor)과 주변 거리에 모여든다. 이 전쟁을 위해선 꼭 필요한 준비물이 있는데 바로 물안경과 낡은 옷이다. 산이 가득한 토마토 파편이 눈에 들어갔을 경우 피눈물(?)을 피하려면 반드시 물안경이나 스키용 고글을 착용해야 한다. 그리고 빨아도빨아도 지워지지 않는 토마토 물에서 마음껏 즐길 수 있는 낡은 옷도 필요하다. 하지만 절대 카메라는 가져가지 않는 것이 좋다. 토마토 폭탄의 집중사격이 되는 것이 바로 카메라이기 때문이다.

모든 것이 준비되었다면 더 이상 무서울 것이 없다! 축제를 시작하려면 가장 먼저 광장 중앙에 기름을 바른 큰 기둥 꼭대기에 매달린 햄을 누군가가 따야만 한다. 결코 쉽지 않는 햄따기∼. 관광객들은 모두 혼연일체가 되어 인간탑을 쌓기도 하고 서유기에 나오는 손오공처럼 기둥을 기어오르며 그동안 갈고 닦은 능숙한 솜씨로 햄따기에 도전한다. 얼마 후 이 햄따기에 누군가가 성공하면 폭죽이 터지며 사람들은 모두 "토마토, 토마토"를 외치며 토마토 트럭을 기다린다.
드디어 트럭 등장! 2시간의 즐거운 충격이 시작된다. 잘 익은 토마토는 전쟁터의 총알처럼 정신없이 여기저기서 날라 오고 사람들은 모두 자신들의 모든 스트레스와 고민들을 집어던진다. 뭐가 그리 좋은지 던져도 웃고 맞아도 웃고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통쾌한 비명소리가 난무하면 어느새 브뇰의 작은 마을은 토마토 케첩 속에 푹 잠겨 버린다. 발코니에선 더위를 식혀주는 물세례가 폭포처럼 이어지고 거리는 토마토 바다를 이루어 수영을 즐기기도 한다. 그곳에 있는 어떤 누구도 토마토 세례를 피할 수 없고 빠져나올 수도 없다. 그저 끝나기만을 기다릴 수밖에는…
2시간이 지나면 이 즐거운 전쟁의 끝을 알리는 폭죽이 터지게 되고 그 이후에는 아무도 토마토를 던져서는 안 된다. 규칙을 어기면 벌금을 물어야 하므로.
비록 축제는 끝났어도 사람들의 웃음소리는 여전히 이어지고 몸은 지쳐있어도 얼굴엔 만족과 즐거움으로 가득 차 있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이 짧은 축제가 주었던 그 무한한 재미와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아∼ 그런데 축제도 좋지만 이 많은 토마토들을 어떻게 청소를 한담∼ 원상복구 하려면 한 달은 걸릴 것 같은데∼이런 걱정
을 하실 분들이 있다면 걱정 뚝! 이 축제의 또 하나의 볼거리라고도 얘기할 수 있는 축제후의 거리청소는 마치 마술과도 같다. 마을의 청소차와 주민들의 능숙한 토마토 파편제거 솜씨는 모든 것을 빠르게 원상태로 돌려놓는다. 관광객들이 샤워를 하고 잠시 휴식을 취하는 몇 시간만에 광장과 거리는 어느새 처음의 그 모습으로 재연되어 있다. 얼마 전에 마을 전체를 뒤덮고 있던 토마토의 잔재는 하나도 남아 있지 않다. 모든 것이 정상으로 돌아온 것이다.

그러나 달라진 것은 있다. 전투와도 같은 축제를 마친 사람들의 웃음소리, 축축이 젖어있는 거리의 깨끗함, 물 좋은 온천에서 목욕을 마친 듯한 몸의 상쾌함은 토마토 전쟁을 치른 후 행복한 후유증으로 남는다.
토마토 하나로 이런 무한한 재미와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곳은 오직 이곳 스페인의 작은 도시 브뇰에서만 가능할 것이다.

지금쯤 토마토의 잔재들과 함께 어딘가에 버려졌을 일상의 모든 스트레스에게 굿바이를 보낸다.

http://mm1004.com/tour/tour/025.htm

*마드리드에서는 여행사에서 하루 일정의 토마토 축제 참가 여행객들을 모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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